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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양해운 학생과 프린터 자판기 '큐브'

충남대학교 BTL 학생생활관 1층에는 자판기를 닮은 빨간색 기계 2대가 눈에 띈다.


세계 최초의 멀티 프린트 자판기인 ‘CUBE(큐브)'다.


세계 최초의 프린트 자판기를 개발한 사람은 바로 충남대 양해운(27, 독어독문학과 03학번)씨.


큐브는 USB등 이동저장장치를 이용하거나 홈페이지(www.cube.co.kr)에 접속해 파일을 다운 받아 인쇄하는 방법으로, 한 기기에서 돈을 지불하고 인쇄가 가능한 것은 큐브가 처음이다.


큐브는 이미 국내 특허를 따 냈고, 현재 국제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인쇄를 하기위해 피시방으로 복사실로 뛰어다니던 대학생들의 불편함을 대신할 수 있는 큐브의 매력이다.


현재 충남대 BTL 학생생활관과 궁동에 각각 2대씩 총 4대의 큐브가 설치돼 있다.


출력 비용도 흑백 40원, 컬러 400원으로 피시방 및 복사실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원하는 시간에 언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큐브의 기획자인 양해운씨는 엄밀히 말하면 휴학생 신분이다. 큐브 사업에 열중하다보니 학과의 남자 동기가 지난 2월 마지막으로 졸업했지만 양해운씨는 다음 학기 3학년으로 복학을 앞두고 있다.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음에도 유난히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양 씨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군에 입대하면서 ‘자판기형 프린터’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제대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군 복무 기간 휴가를 나오는 짬짬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아는 형’들과 의기투합해 ‘풍자’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아는 형’인 정용주 대표(33), 강민구 영업실장(33)은 모두 충남대 인근에서 컴퓨터 및 피시방 사업을 했던 경력을 갖고 있고 양해운씨는 정 대표의 피시방에서 ‘알바’를 한 경력도 있었다.


군 제대 후 2006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2년 9개월을 거쳐 3월 15일 첫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자판기에서 출력을 할 수 있으면 편할텐데’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커져 버렸다. 자판기 안에 컴퓨터와 프린터만 넣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2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도, 다른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이유도 수 많은 날을 컴퓨터와 씨름한 뒤에야 알았다. 의기투합한 3명은 모두 컴퓨터 비전공자였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큐브가 설치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무서울 정도로 퍼졌다. 홈페이지에는 1천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함께 사업을 해 보자는 기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


양해운씨가 자판기 프린터를 개발한 것은 학생들이 보다 편하고 싸게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큐브가 실전에 배치되면서 생각지 않은 오류들이 발생해 지난 20여일을 프로그램 수정과 업그레이드에 밤을 세우고, 쏟아지는 러브콜에 피곤할 만도 하지만 양해운씨의 얼굴은 밝다.


양해운 씨는 “인쇄 종이에 광고를 넣으면 공짜 인쇄도 가능해요. 이 부분에 이미 특허도 받아 놓았습니다. 지금은 큐브 개발로 빚도 있지만 사업 상황이 나아지면 사업 규모도 확장하고 학생들이 마음껏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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